어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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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14:37:40 작성 2019-12-16 20:51:10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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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리 회사 개발자 이야기.


어느 우리 회사 개발자 이야기.

경력이 9년 정도 되는 그는 타 팀에 있다가 우리 팀으로 왔다.

그가 팀이 바뀐 이유를 몸소 느끼고 겪은 바 이 글을 남긴다.


1. 그가 들고 온 프로젝트..

그가 우리 팀에 오면서 들고 온 프로젝트가 있다.

우리 팀은 그 프로젝트의 기존 히스토리와 DB 스키마 연동 규격 등에 대해서 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DB 담당이었다.)

그는 상당히 수동적이었으며.

우리가 그 프로젝트를 파악하는 동안 훈수와 무책임 사이를 넘나들며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한 주 지난 후 프로젝트 히스토리 및 상황 파악 중 팀장 및 팀원들과 수많은 마찰이 있었다.

그는 변명만 해댔으며, 무언가를 감추기 바빴다. 결국은 기존 프로젝트의 잘못된 점과 요구 사항을 잘못 파악한 점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으며, 결국 90% 이상이 재설계, 개발되었고 겨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 그와 처음 한 협업 다운 협업..

그는 코딩을 할 줄 알긴 알았으나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타른 팀원들은  job을 스스로 잡고 진행을 하는 반면 그는 job을 분배 받으며 일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팀장에게 job을 분배받을 때, 절대 팀장의 눈을 마주하지 않고 항상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배정이 끝난 뒤 그는 10초 뒤 나지막한 목소리로 네.. 라는 외마디를 남기고 그저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기 바빴다.

항상 팀장과 약간의 어색함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팀장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그런 건가?)

그리고 그는 팀장에게 분배받은 업무에 대해 진행 상황 등을 전혀 공유, 보고를 하지 않는다. 정말 수동적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와 별 감정이 없었기에 코딩 중에 궁금한 점이나 오류가 났을 때 나에게 헬프 요청을 하였고 나는 항상 나서서 도와주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나는 그가 조금씩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가 모르는 걸 그의 자리에 가서 도와주고 수정을 해주고 나면

그의 git log에는 항상 "A가 수정한 XXXX 기능"이라고 올라온다. (나: A)



또한 그는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



2. 그와 두 번째 협업.

다수의 html5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나와 그, 둘만 투입이 되었다.

기본 틀을 내가 만들었기에 먼저 프로젝트 기본 골격을 만든 후 코드 리뷰를 진행하였다.

코드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태도는 나에게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name + " : " + age 이런 문법을 이해를 못 하는 것이다.

문자열 합치는 거라고 하니 그건 내가 잘 모르겠다며 그건 니가 잘했을 거니 믿는다며 스킵을 한다.


그와 job 분배를 한 뒤.. 역시나 진행 상황 및 막히는 부분이라든지 공유를 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가서 물어보면 그때 말이 나온다. 그래도 알려주고 나면 똑같은 걸 또 물어본다.

알려주고 나면 다음날 똑같은 거에서 막혀있어 또 알려준다.

그래서 알려주고 나면

다음날 똑같은 거에서 막혀있어 또 알려준다. 또 알려주고 나면

다음날 똑같은 거에서 막혀있어 또 알려준다... 무한 반복이다.

그러고 나면 그의 컴퓨터에는 온통 내가 작성한 내용들뿐이다..

그 뒤에 git log에는 "A가 작성한 코드" 라고 올라온다..


3. 그와 세 번째 협업.

ionic으로 나 포함 4명이 하이브리드 웹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마스터는 나였으며 소스 관리를 내가 하였다.

그는 항상 테스트를 안 하고 올리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컴파일이 안되는 코드를 merge 하는 건

나로선 정말 이해가 안 되어 뭐라고 버럭 하였다.

나 : "아니 테스트는 하고는 올리시는 겁니까?"

그 : "? 난 잘 모르겠는데? 그 코드? 아~ 그건 B 님이 내 자리에서 코딩해준 건데."

나 : "...그래도 확인은 하고 올려야 되지 않나요!? 버럭 "

그 : "내가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고 버럭!~ 나랑 싸우자는 거야? 뭐야? 버럭"

나 : "멍~... 고만합시다."


팀장님과 3자 대면을 하며 이야기를 하였지만 역시 답이 안 나왔으며

자기는 내가 왜 그러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더욱 더 버럭 한다.


4. 그의 투쟁.

그는 팀원들 앞에서 버럭 한 사건이 있는 후

더 이상 팀원들과 밥을 먹지 않는다.

팀장님은 매번 밥때에 밥 먹으러 가자고 하지만

그는 장염이 걸려 안 먹는며 벌써 2~3달째 밥을 팀원들과 안 먹는다.


요즘은 팀 전체가 밥을 먹으러 나가면 김밥, 빵을 사 와서 먹는다...?


그는 사람의 미묘한 감정 위에서 줄을 타듯 교묘하게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취하는 스킬을 가진듯하다.




번외 어록

1: 그럼 팀장님이 해보세요. 얼마나 할수있나!

2: 팀장님이 가서 사업팀이랑 싸우고오세요.

3: 아 몰라요.

4: 내가 할줄도 모른는데 어떻게 소스가 되돌아가냐? 할줄도 모른다니깐!!

5: 아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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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4

  • 고내기
    314
    2019-12-16 14:48:43
    혹시 보살이세요??
    5
  • 재현아빠
    2k
    2019-12-16 14:48:47 작성 2019-12-16 14:49:06 수정됨

    아.....삶은 고구마 한가마니 통쨰로 입에 넣은 듯 답답하네요.. 해탈하시겠네요, 이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남이 해주는 코드를 타이핑만 하면 월급이 나오는 분이군요. 그럼 타이핑 알바를 쓰지 비싼 개발자말고..

    2
  • 허허실실
    539
    2019-12-16 15:00:32

     어느회사 님의 심정 공감이 됩니다.

    거의 비슷한 개발자 때문에 전 그냥 회사를 옮겼습니다.


    계속 팀원들과 트러블 + 개인 행동으로 인한 프로젝트가 몇번 위기를 겪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회사에서는 팀장 재량으로 알아서 해라고 하니... 그냥 제가 그만두었죠.


    남아 있는 사람한데 들은 얘기로는 회사에서도 노동법때문에 사직을 못 시키고 그냥 월급만 주고 일은 시키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1
  • 재현아빠
    2k
    2019-12-16 15:05:16

    @허허실실 무능력으로 퇴사는 못 시키나요 ? 이해가 안 되네..회사가 무슨 기부단체도 아니고..

    2
  • 허허실실
    539
    2019-12-16 15:10:09

    @재현아빠 님


    남아 있는 직원한테 들은 얘기로는  회사가 200명 이상 중소회사이라서 함부로 해고를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몇번 권고사직을 하기 위해 면답을 했지만 본인은 절대 잘못 한적 없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노무사까지  대동하고 나와서 어쩔수 없이 그냥 데리고 있다고 하네요.


    인터뷰볼 때 제가 분명 뽑지 말자고 했는데 대표님이 뽑았으니 본인의 선택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겠죠. 뭐~~

    2
  • 동대
    1k
    2019-12-16 15:16:59 작성 2019-12-16 15:23:32 수정됨
    비슷한분 경험 해봤는대... 번외어록에서 제가 아는 그분인가 싶기까지하네요. 

    저는 이런 케이스 때문에 경력자도 필히 수습기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이름으로 커밋하는대 A가 수정... 일은 내가 했지만 책임은 A한테 있다... 나쁜 경영진도 많지만 나쁜 직원들도 많죠. 

    매칭 좀 딱 그리되면 좋겠습니다.
    3
  • 백수이제그만
    262
    2019-12-16 15:28:07

    저두 그것땜에 회사를 그만뒀어요  몇개월째  백수ㅠ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고  다녔는데

    2
  • action
    2k
    2019-12-16 15:30:56

    저런분들이 보존법칙처럼 있나보네요.

    완전 같지는 않아도 저런 비슷한분들 몇번만나봐서요

    2
  • 돈까스
    3k
    2019-12-16 15:40:43

    이런 경우에 정말 해고를 할 수 없나요?

    너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네요.


    3
  • 열심히배우자
    474
    2019-12-16 15:49:08
    놀랍네요

    그런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은 사람이 책임져야 겠네요

    어느 회사 보니깐 경력직 1년은 계약직으로

    뽑고 이후에 정규직 전환 하던데

    그 회사에 추천하고 싶네요
    1
  • errthin
    517
    2019-12-16 16:32:54 작성 2019-12-16 16:34:20 수정됨

    catch me if you can 에서 주인공이 환자 두고 두 의사한테 의견내게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1
  • linuxer
    2k
    2019-12-16 18:14:40

    혈압올라서 읽다가 그냥 스크롤 했습니다 ㄷㄷㄷ

    0
  • 바이트ama
    221
    2019-12-16 19:54:03
    사내평가로 연봉을 깎아야죠
    0
  • ISA
    1k
    2019-12-16 20:28:51
    본인아니시죠..? 2까지 읽다가 내렸습니다.
    0
  • 재현아빠
    2k
    2019-12-17 07:22:03

    @허허실실 한국에서 일할때는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제가 일했던,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매년 인사고과같은 리뷰(Performance Review)를 매년 합니다. 그래서 실적이 좋지 않으면 경고를 주고 해고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요 ? 아우 제3자인 저도 이렇게 짜증나는 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보살이신듯..

    0
  • youngyoung
    1k
    2019-12-17 09:30:28

    그분은 개발자라고 안보이는데요.. 그냥 사무직??도 안되는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듯하네요

    (사무직 비하하는게 아니라 개발지식이 사무직 정도인 느낌)

    0
  • 만년코더
    2k
    2019-12-17 10:07:46

    개발을 좀 못하더라도 사회생활이라도 잘하면서 잡무나 문서 작성 산출물 정리라도 잘하면 욕은 안먹을텐데...성격도 이상하네요 그분은

    0
  • 한량개발자
    818
    2019-12-17 11:01:47

    진짜 저런팀원이 있나요...? 수동적이어도 저건 폐급인데.. 

    작성자님 보살이시네요..

    0
  • C#린이
    1k
    2019-12-17 11:02:35
    9년차 고문관이라... 머리 아프시겠습니다.
    저라면 팀장과 상의할 듯하네요.
    저 고문관이랑 엮이지 않도록 업무분장 해달라고요.

    비슷한 사례로 9년차 뻥튀기 개발자를 내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0
  • 슈퍼셀
    451
    2019-12-17 11:36:17 작성 2019-12-17 11:36:40 수정됨

    오랫만에 글 읽다 열받아보네요 ;;

    0
  • 청년63
    11
    2019-12-18 10:51:28

    해고는 회사의 최후의 수단

    비능력자는 사표를 받고

    그 사람은 다른 일을 해야 사회가 살아납니다. 

    0
  • e편한세상
    451
    2019-12-18 11:08:15
    어우~글 읽는 저도 답답함이 그냥...
    저같은 경우도 전 회사에서 그녀(?)가 저런식으로 해서, 답답함을 느끼고 그냥 제가 퇴사했습니다.

    한1년동안 1:1로 교육도 해보고, 파트장, 팀장이랑 얘기해봐도 답이 없더군요.

    사람 고쳐쓰는게 아니란걸 그때 알았어요.
    0
  • spaceLamb
    946
    2019-12-19 09:51:58

    주먹이 우네요. 사리생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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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arjsp
    248
    2019-12-22 14:41:43

    몇명 생각나네요.

    관리자도 수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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